얼마 전 새로 시작된 프로그램입니다. 우연히 광고를 보게 되었고 흥미를 이끄는 제목에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생각보다 본방송을 보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평범한 가정주부로 월요일 저녁 7시 45분이라는 시간이 여유로운 시간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렇게 흥미만 일으키고는 깜박하고 있다가 아이 픽업 중 잠깐 대기 시간에 티빙을 보던 중 이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집에도 문과와 이과가 나뉘어 있기 때문인지 이 프로그램에 유난히 흥미가 생겼습니다.
뇌 구조부터 뼛속까지 다르다는 문과인과 이과인들의 생각의 차이를 보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여 문과와 이과의 대통합을 위한 프로젝트라는 소개를 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이 첫 방송부터 저에게는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MC와 패널도 철저히 문과와 이과로 나뉘어 있습니다. 문과대표인으로 MC는 슈퍼모델 홍진경, 김태훈작가와 배명훈작가가 출연하며 이과대표인으로 MC 아나운서 도경완, 김상욱교수와 과학커뮤니케이터 궤도가 출연합니다.
최신 이슈가 되고 있는 과학 기술에 대해 서로의 시선으로 이야기하며 놀라움을 보여주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은 저만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첫 방송에서는 유전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카이스트 최정균교수가 출연하며 약 10분간 유전자에 대한 설명을 한 후 이에 대한 토론과 설명이 이어집니다. 유전자를 바로 보는 문과와 이과의 시선이 나누어지는 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유전자, 반려동물로 개를 좋아하는지 고양이를 좋아하는지 결정하는 것도 유전자, 정치적인 성향까지도 유전자가 관여한다는 믿기 어려운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공부를 잘하거나 어떠한 능력이 뛰어나다는 정도는 유전적인 영향이 있다지만 과연 이런 것도 유전자가 결정할까 싶은 것까지 모두가 유전자의 힘이라니 정말이지 이과인들의 말대로 인간은 유전자가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이라는 말이 나올만하다 싶었습니다.
이러한 유전자 이야기를 정말 아무런 감정이 없어 보이는 얼굴로 이야기하는 이과인들을 쳐다보는 문과인들의 모습에 공감을 하고 있다면 나도 문과인일 까라는 고민을 했다가 유전자로 모든 것이 정해진다는 이과인들의 이야기에 빠져들며 이과인인지를 의심하는 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좀 더 시청하다 '유전자 가위'라는 생소한 단어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 유전자 가위가 뭘까 궁금해하며 보다가 아이를 픽업하고 집으로 돌아와 이 부분을 아이와 함께 보며 토론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유전자 가위란 인간에게 필요 없는 유전자 즉 장애나 지적능력 저하 등의 유전자는 빼고 좋은 유전자를 끼워 넣어 유전자를 조작하는 기술로 최근에 생명공학 분야에서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기술로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좋은 기능도 있지만 원하는 유전자만을 조합하여 태아의 유전자를 조작하거나 하는 유전자 편집의 나쁜 기능도 생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과학자들은 윤리적으로 후대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 편집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꼭 하지 말라고 하면 하는 사람이 있는 법! 역시나 금기를 깨고 에이즈보균자인 부모에게서 유전가 가위 기술로 에이즈 유전자를 빼고 쌍둥이를 탄생시킨 중국 과학자 한 명의 이야기도 소개됩니다. 유전자의 기술 발전으로 현재에 또는 미래에 다가올 윤리적인 딜레마와 이를 대하는 출연진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아이와 함께 토론의 장을 30분가량 핏대 세워 이야기하며 이 방송을 끝가지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까지 2번의 방송을 하였으나 2회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중 고등학생의 자녀가 있다면 함께 보며 이야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겼다는 생각에 다음 회차가 기대됩니다.
문과인과 이과인의 생각의 차이를 잘못이 아니라 다름으로 이야기해 주는 방송이라 앞으로가 더욱 재밌을 거라 기대가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아이에게도 잘못이 아니라 다름이라는 것을 함께 보며 이야기할 수 있어 참 좋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